A Hidden Life, 2019

자막 번역:  SkyHero

 

난 나무 높은 곳에

 

우리 둥지를 짓고

 

새처럼 저 산까지

 

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음 이야기는 실화에 기초하였음"

 

"제2차 세계대전 중, 징집 당한 모든 오스트리아 병사들은
히틀러에 대한 충성 선서를 해야만 했다"

 

"1939년, 오스트리아 라데군트"

 

감자야

 

이미 많이 있는데

 

우리 처음 만났을 때
기억나?

 

당신은 지금처럼
수줍어 했어

 

그때가 기억난다

 

그 오토바이

 

내 멋진 드레스

 

당신은 날 봤었지

 

난 알고 있었다

 

그땐 사는 게
참 소박했다

 

우리 계곡엔 아무런
문제가 없을 것 같았다

 

우린 구름 위에서 살았다

 

우린 언니와
함께 살았다

 

언니를 좋아해

 

우리 집이 있었다

 

당신 어머니

 

우리 가족

 

우리 마을

 

라데군트

 

"1940년 엔스 군사 기지"

 

'파니에게'

 

'당신의 프란츠가 훈련소에서
따뜻한 인사를 보내오'

 

'이번 주는
일이 편안하오'

 

'아침에
오토바이를 타는게'

 

'나한테는 큰 즐거움이오'

 

안녕, 산이여!

 

'당신 노래 부르는 걸
다시 듣고 싶소'

 

안녕, 태양이여!

 

'당신과 재회할 날을
고대하고 있어요'

 

'여기서 친구를 만났소'

 

'이름이 왈드란드요'

 

이런 거 어때?

 

두 달만 훈련하면...

 

'가식이 없는 친구요'

 

옥수수밭에 있는 생쥐가

 

되었으면 좋겠네

 

'항상 웃는 얼굴이라오'

 

난 그곳에 있을 거야

 

언젠가 난

 

작은 새가 되고 싶어

 

'사랑하는 당신에게'

 

'프랑스가 항복을 해서'

 

'농부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 준다는군요'

 

'사실이에요?'

 

'언니는 외로워요'

 

'언니도 당신 같은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당신이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요'

 

'송아지를
잡아야 하거든요'

 

'수확기가 다가오고 있어요'

 

'나쁜 잡초를 태웠어요'

 

'모스바우어한테
새끼 돼지를 몇 마리 샀어요'

 

'4주된 새끼예요'

 

'따뜻한 인사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당신의 아내'

 

'파니가'

 

오, 내 아내

 

우리 조국은 어떻게 됐나?

 

우리가 사랑하는 땅은?

 

애들은 어디 있어?

 

안에

 

아빠가 잡으러 간다!

 

왜 그래?

 

소집통지서 받았어

 

평화가 올 줄 알았는데

 

전쟁이 계속되고 있어

 

이유를 모르겠어

 

우리가 뭘 위해
싸우는지 아나?

 

몰라

 

그분은 자기
할 일을 한 거야

 

나라가 망하는 걸
지켜볼 수 없었거든

 

그분이 오기 전엔
모든 게 무너진 상태였어

 

바빌론!

 

우린 외국 신들을 숭배했어

 

취했어요

 

아니야!

 

난 자네 친구가
아니라 시장이야!

 

이제 독일은 우리보고

 

다른 민족을 구하라고 해

 

그들은 수치스럽고

 

더 이상 경멸할 수
없을 정도로 비열해!

 

그들은 이 땅에
소금을 뿌렸어

 

이 세상 대신에
백화점만 있어

 

거리엔 외국인들이
득시글거리고

 

과거에 신경 안 쓰는

 

이민자들은
자기들 밥그릇만 챙겨

 

세상이 망하면

 

이렇게 되는 거야

 

사람은 살아남지만

 

그들의 삶은 사라져

 

삶이 사라진다고

 

살아야 할 이유 말이야

 

가면이 벗겨졌다

 

난 가족이 걱정돼

 

어머니는 연세가 많으셔

 

곧 돌아가셨으면 좋겠어

 

그들은 악마를 보면 알까?

 

우린 이제 익숙해졌다

 

범죄

 

수치심도 없다

 

조심해야 한다

 

신부님, 전 소집에
응하지 않을 겁니다

 

우린 무고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어요

 

다른 나라를 침략하고

 

약자를 등쳐먹고 있어요

 

성직자들은 그들을 영웅
심지어 성인이라고 불러요

 

이런 짓을 하는
군인들 말이에요

 

다른 편 군인들이
영웅일지도 몰라요

 

침략자에 맞서 자기들
조국을 지키는 군인들요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나?

 

- 자네 아내?
- 아뇨

 

가족?

 

자네 행동의 결과를

 

숙고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나?

 

가족을 위해서?

 

자넨 틀림없이
총살될 거야

 

 

그런 희생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안 돼

 

자네 사정에 관해
주교와 얘기해 보겠네

 

나보다 더
지혜로운 분에게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당신 좀 달라진 거 같아

 

왜 그래?

 

안녕하시오

 

우린 전쟁 물자를
걷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군요

 

미안하지만...

 

말했듯이 줄 게
아무것도 없어요

 

난...

 

제발...

 

없어요

 

좋은 하루 되세요

 

참전 군인과
그들 가족을 위한

 

모금에 기부하는 걸
거부했나?

 

국가에서 주는
가족 수당과

 

보조금 받는 것도
거부했다고 들었네

 

왜?

 

프란츠, 말해 봐

 

농담이라도 해 봐

 

그래

 

자네 말고 거부한 사람
아무도 없어

 

제발

 

고마워요

 

우린 강해져야 합니다

 

꿋꿋해야 합니다

 

대장장이의 교훈을
배워야 합니다

 

망치로 아무리
세게 내리쳐도

 

모루는 되받아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습니다

 

모루는 해머보다
오래 갑니다

 

모루 위에서
만들어지는 건

 

망치뿐 아니라

 

모루를 통해
그 형태를 갖추게 됩니다

 

앉아요

 

주교님

 

이렇게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자유의지를 주셨다면

 

우린 우리가
한 일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합니다

 

안 그렇습니까?

 

만약 우리 지도자들이

 

선하지 않고...

 

악하다면...

 

어떻게 해야죠?

 

전 목숨을
구하고 싶지만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당신은 조국에 대한
의무가 있어요

 

교회는 그렇게 말합니다

 

사도의 말씀을

 

알고 있나요?

 

모든 사람이
자신을 지배하는

 

권력에 복종하도록 하라

 

저 종소리 들리나요?

 

그들은 종을 녹여

 

총알을 만듭니다

 

주교는 내가 스파이인지

 

두려워하는 거 같아

 

다음이 자기들
차례일까 봐

 

감히 얘기를 못해

 

주교가 그러는 걸
비난할 순 없어

 

주교는 그렇게 해서

 

정권이 교회에 더 관용을
베풀기를 바라는 거야

 

하지만 지금 성직자들은

 

강제수용소에 가있고

 

교회 미사도 금지됐어

 

우린 할 말이 없어

 

뭘 할 수 있겠나?

 

우린

 

힘없는 사람들이야

 

석탄 하나만 줘

 

- 석탄요?
- 하나만

 

- 하나만요?
- 그래

 

고맙네

 

난 선지자들의
무덤에 그림을 그려

 

사람들이 그 의자에서
위를 보며 꿈꾸게 도와주지

 

사람들은 위를 쳐다보며...

 

만약 그리스도 시대로
돌아가 산다면

 

다른 사람들이 한 짓을
하지 않았을 거고

 

지금 숭배하는 사람들을
죽였을 거라고 상상하지

 

난 이 모든 고통을 그리지만
나 자신은 고통받지 않아

 

이걸로 먹고 살지

 

우리가 하는 건

 

그저...

 

공감할 뿐이야

 

우린...

 

숭배자를 창조해

 

추종자는 창조하지 않지

 

그리스도의 삶은 힘들어

 

그걸 상기하고
싶지 않을 거야

 

진실이 어떻게 됐는지
볼 필요는 없어

 

어두운 시기가 오고 있어

 

사람들은 더
영리해질 거야

 

그들은 진실과
싸우지 않아

 

그냥 무시해 버릴 거야

 

난 머리 위에 후광이 있는

 

편안한 예수를 그려

 

살아보지 않은 걸

 

어떻게 보여줄 수 있겠어?

 

언젠가 그런 용기가
생길지 모르겠지만

 

아직은 아냐

 

언젠가는...

 

진정한 그리스도를
그릴 거야

 

당신은 소집하진 않을 거야

 

농부가 필요하잖아

 

농부가 없으면
어떻게 먹을 거야?

 

전쟁이 곧 끝날지도 몰라

 

- 언니는 자?
- 응

 

왜 날 그렇게 봐요?

 

이건 미친 짓이야

 

죄악...

 

가족과 마을에
대한 죄악이야

 

우린 달라요, 어머니

 

미안해요

 

하지만 힘내라고
빌어주면 좋겠어요

 

어머닌 이미
힘들게 살았어요

 

시어머니가
날 차갑게 쳐다봤어

 

내가 잘못한 것처럼

 

나도 네가
원하는 걸 원해

 

하지만 널 고통스럽게
하는 건 참을 수 없어

 

너도 생각해서
결정을 해야지

 

자기가 뭘 하는 건지
알고나 있는 거야?

 

프란츠에게 말해

 

자존심

 

자존심 때문이야

 

바로 그거야

 

사람들이 당신한테
뭐라고 했어?

 

길에서 당신한테
뭐라고 하는 걸 봤어

 

그런 말을 했어

 

자기들 남편은
전쟁에 나갔다고

 

왜 우릴 살려주기 위해

 

싸워야 하냐고?

 

그 말을 듣고...

 

마음 아팠어?

 

신경 안 써

 

별일 없어요?

 

 

자넨 제멋대로야

 

경찰과 싸웠잖아

 

기억하잖아

 

누가 자네 마음을 바꿨지?

 

자네 아내?

 

자넬 이해하지만

 

난 잘못되는 걸
바라지 않아

 

알아요

 

그럼...

 

나 좀 도와줘

 

라데군트는 자넬 좋아해

 

자넨...

 

라데군트의 아들이야

 

난 자네 적이 아니야

 

친구야

 

- 그래요?
- 그래

 

자넨 여전히
우리 동족이야

 

싫다고 하면 안 돼

 

자네 동포

 

자네 혈육

 

자네 마을

 

자네 고향이야

 

우린 우리 땅을
지켜야 해!

 

사람들은 절망 속에서

 

쇠고랑을 차고
굴욕을 당했어

 

누구한테 책임을
물을 거 같아?

 

나야

 

그들이 누굴
취조할 거 같아?

 

자넨 교수형 당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자넬 목매 달 거라고!

 

자네 가족, 아내
아이들을 부양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자네 어머니는
조문객 없이 돌아가실 거야

 

진정해요

 

이 손 치워

 

손대지 마

 

자넨 더 나빠!

 

그들보다 더 나빠

 

그들은 적이지만

 

자넨 반역자기 때문이야!

 

난 비엔나에 갔었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봤어

 

상실감

 

얼굴을 발로 차서
피가 났어

 

우리가 믿었던
텐트에서 짓밟혔다

 

죄없는 사람을 죽였어
어린아이들

 

공포의 왕에게 끌려갔다

 

눈에서 증오심을 봤어

 

우린 진정한 조국을 잊었다

 

자네 아버지가
뭐라고 하겠나?

 

어떻게 생각해?

 

아버지는 싸우셨어요

 

- 돌아가셨죠
- 그래

 

뭘 위해 돌아가셨다고
생각하나?

 

참호 안 진흙에서

 

생각해 보게

 

 

꿈을 꿨다

 

기차를 봤다

 

기관차는 힘차고
검은색이었다

 

기차는 아이들
마음을 끌어들였다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들판과 나무들이
스쳐 지나갔다

 

아직 기억하고 있다

 

한때 내가 알았던 것들

 

의지할 사람이 없다

 

아무것도 내 영혼 속으로
들어오지 않는다

 

우리 기도가 이뤄지지
않은 게 언제지?

 

우리가 하느님께 충실하면
그분도 우리에게 충실할 거야

 

난 믿어

 

우리는 하느님이 있어

 

그거면 돼

 

온 세계가 가라앉고 있어

 

대답은 없어

 

히틀러를 따르는 건...

 

미친 짓이야

 

어떻게 할 건가
프란츠?

 

그들은 자네에게
적그리스도한테

 

맹세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알아

 

그건 명예가 없는 삶이야

 

이것이 세상의 종말인가?

 

이것이 빛의 종말인가?

 

우린 숨소리와 같다

 

사라지는 그림자처럼

 

미쳤어!

 

소집 통보를 받았어

 

숲으로 숨으면 돼

 

우리 달아나!

 

산으로!

 

사람은 자신을

 

죽게 할 권리가 있는가?

 

진실을 위해?

 

그게 하느님을
기쁘게 할 것인가?

 

하느님은 우리가
평화롭길 바란다

 

행복하기를

 

고통 받지 않기를

 

악에 맞서 싸워야 한다

 

당신 그렇게 할 거지
안 그래?

 

파니 행복은
당신 손에 달렸어

 

걘 다른 남자를
만날 수도 있었어

 

이거 말고도 우린
다른 문제가 많아

 

너 자신은 조금도
생각 안 하는구나

 

왜 반대하지 않아?

 

반대를 해

 

넌 불행이 뭔지 몰라!

 

남편이 네 곁을
떠난 적이 없잖아

 

됐어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순 없어

 

세상은 훨씬 강해

 

난 당신이 필요해

 

병원에서 일할 수도 있어

 

그건 나쁠 게 없잖아

 

안 그래?

 

뭘 더 원하는 거야?

 

사랑하는 아들아

 

넌 나의 전부야

 

아버지 없이 자라는 게
어떤 건지 알잖아

 

혼자 있는 게
어떤 건지 안다

 

얘들아...

 

아빠는 멀리 떠난단다

 

여행을 갈 거야

 

먼 여행이야

 

오래 떠나 있을 거야

 

"1943년 3월 2일, 엔스"

 

'사랑하는 아내에게'

 

'내 걱정하는 거 알고 있소'

 

'하지만
내 짐은 가벼워요'

 

'다른 사람의 고통과'

 

'비교해 볼 때'

 

'내가 져야 할 짐은
훨씬 가볍소'

 

'그들이 겪는
고통은 끔찍하오'

 

'전에 좋았던 시절에'

 

'알고 있던 걸 잊지 말아요'

 

'봄이 왔소'

 

'나의 세 딸들은 맨발로'

 

'꽃을 따며 뛰어놀겠지'

 

'아이들에게
이야기보다는'

 

'아빠가 어딨는지
말해 주는 게 나을 거요'

 

'풀의 싱싱한 초록색은
사람에게 좋아요'

 

'자유를 가진 사람은
그걸 못 느끼겠지'

 

'어머니와 당신에게
안부를 전하오'

 

'딸들과 모두에게도'

 

'나중에 또 봐요'

 

'그리운 당신에게'

 

'모든 걸 다시
바로잡아 주실'

 

'하느님의 가호와'

 

'세 딸의 안부를 전합니다'

 

'물론 애들은 자기들이'

 

'잘하는 것만 당신에게
얘기하라고 하지만'

 

'애들이 말 안 듣는 걸'

 

'얘기해도 너무
놀라지 마세요'

 

'애들을
꾸짖어야만 해요'

 

'잠시도 눈을
뗄 수가 없어요'

 

'로시는 당신에 대해
늘 물어봐요'

 

'잠자리에 들 때면'

 

'이렇게 말하죠'

 

'문 잠그지 마'

 

'아빠가 들어올 수 있게'

 

'밥 먹을 땐'

 

'아빠 거 남겨 놔'

 

'로시가 당신을 위해
노래를 불렀어요'

 

'당신이 들을지 모르겠지만'

 

'로시는 오늘 밤 침대 맡에
당신 사진을 놓고 싶어 해요'

 

'당신이 걔 옆에서
같이 자야 하는데'

 

'아빠가 집에 오시면
그럴 거라고 말했어요'

 

잘 자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가
따뜻한 안부를 전합니다'

 

'파니가'

 

자리를 비켜주게

 

앉아

 

당신 저항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을 게 뭐가 있지?

 

이게 뭔가의 방향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나?

 

당국이 당신을 알 거 같아?

 

당신 저항이 관심을
끌 거라고 생각해?

 

누가 이걸 알고
듣기라도 할 거 같나?

 

이 벽 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아무도 몰라

 

이런다고 무슨 소용 있어?

 

이 전쟁이 정당한지

 

안 그런지는
상관없는 건가요?

 

당신은 독일군의
군화를 닦고

 

모래 포대를 채워

 

당신은 결백한가?

 

그게 뭐야?

 

자존심?

 

당신은 다른
사람들보다 낫나?

 

당신 혼자 똑똑해?

 

뭐가 좋고 나쁜지
어떻게 알아?

 

나보다 더 많이 아나?

 

하늘에서 이렇게
하라고 말했나?

 

목소리를 들었어?

 

우리가 피할 수 없는 고통과

 

선택하는 고통 사이에는

 

차이가 있어

 

당신은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잊어버렸어

 

 

하늘

 

내가 이 세상을
이렇게 만든 게 아냐

 

당신도 마찬가지고

 

우린 모두
손에 피를 묻혔어

 

죄가 없는 사람은 없어

 

온 사방에서 범죄와
유혈 사태가 일어나

 

이 세상을 창조한 자가...

 

악을 창조했어

 

양심이 우리 모두를
겁쟁이로 만들지

 

조심해, 친구

 

적그리스도는 영리해

 

사람의 선함을 이용해

 

나쁜 곳으로 인도하지

 

'사랑하는 아내에게'

 

'오전 10시 13분
베를린으로 출발했소'

 

'내 걱정은 말아요'

 

'기도해 줘요'

 

밑을 봐

 

앉아

 

일어나

 

'사랑하는 당신에게'

 

'5월 7일 자
당신 편지를 받았어요'

 

'고마워요'

 

우물이 목요일에
말라 버렸다

 

비가 와야 한다

 

걱정하던 일이 일어났다

 

일을 도와줄 사람을
구할 수 없다

 

레지를 제외하고

 

스트로호퍼는 우리 밭에서
사탕무를 훔쳐 갔다

 

오직 당신의
목소리만 들린다

 

미망인을 방문했다

 

마리아

 

그녀는 2주동안 아무와도
말을 하지 않았다

 

새 건초가
내게 희망을 줬다

 

헛간에서 나는 냄새

 

바람

 

 

하늘

 

하느님은 견딜 수 있을 만큼만
우리에게 보낼 것이다

 

실례합니다...

 

대령과 상의해야 합니다

 

그분을 만날 수 있을까요?

 

바빠요

 

전화로 약속을 잡아요

 

해 봤지만

 

전화를 받지 않아요

 

그거 이상하군요

 

그쪽에 문제가
있는 모양이오

 

여긴 전화가 잘 됩니다

 

그럼...

 

어떻게 약속을 잡죠?

 

제 편지엔 답장을
안 하잖아요

 

여기 오는데
이틀 걸렸어요

 

정말 힘들었어요

 

'사랑하는 아내에게'

 

'다시 한번 따뜻한
안부 인사를 보내오'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대로'

 

'몇 글자 적어보내오'

 

'묶인 손으로
이 편지를 쓰지만'

 

'의지가 묶인 것보다는
아직 훨씬 낫구려'

 

이 사람들은...

 

친구가 없다

 

그들 손을 잡아 줄
사랑하는 손이 없다

 

여긴 왜 왔소?

 

반역죄요

 

그들은 슬픔을 봤다

 

수치심

 

파멸

 

얼마나 강한 마음인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살아남겠다는
생각을 버리면

 

새로운 빛이 밀려 온다

 

마음이 급하면

 

늘 시간이 부족하다

 

이제 넌 필요한
모든 걸 가졌다

 

무자비하게
사람을 심판했던

 

누군가를 한번도
용서해 본 적이 없다면

 

이제 너의 약점을 보고

 

다른 사람의 약점을
이해할 수 있다

 

제가 그랬다고...

 

생각하세요?

 

걔는 달랐었어

 

널 만나고 변했어

 

'사랑하는 딸들에게'

 

'성체 축일 일요일을 맞아
너희들을 생각해 본다'

 

'들판에 종이
울려 퍼지고'

 

'꽃 왕관을 쓴 너희들을'

 

'봤으면 좋았을 텐데'

 

'헌신적인 네 아빠가
안부를 묻는다'

 

'먼 곳에서'

 

'사랑하는 당신에게'

 

'일요일에 당신에게
사랑의 인사를 보내요'

 

'우리 모두
당신을 염려해요'

 

'바라건대'

 

'일이 잘못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의
안부 인사 보냅니다'

 

'로이지가 당신한테
뽀뽀도 함께 보낸대요'

 

'항상 당신을 생각해요'

 

잘츠부르크에
갈 수 있었다

 

아버지가
같이 가자고 했다

 

두려움이 날 사로잡았다

 

그래선 안 된다는 걸 안다

 

선이 승리한다는 걸 믿자

 

착한 사람에겐 어떤
악도 일어날 수 없다

 

그냥 떨어지는
참새는 없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미안하다

 

아버지는...

 

자식을 사랑해

 

아버지는...

 

자식이 행복하길 바라지

 

평생 다치지 않기를

 

넌...

 

착한 자식이야

 

프란츠도

 

불의를 저지르니
차라리 당하는 게 낫다

 

난 당신 변호인으로

 

지명을 받았습니다

 

당신은
전투에 참여하는 걸

 

거부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만약 의무 근무를
받아들인다면...

 

병원에서

 

잡역병 같은 걸로
근무하는 거 말이오

 

아마 이 고소를
취하할 겁니다

 

히틀러에 대한 충성을
맹세해야 합니까?

 

그냥 말일 뿐이오!

 

아무도 그런 걸
심각하게 생각 안 해요

 

난 못 해요

 

정말 고집 세군요

 

여기 이 서류를
두고 갈 테니

 

갖고 있어요

 

서명하면

 

풀려날 수 있어요

 

하지만 난 자유예요

 

그럼 왜 내가
여기 온 거죠?

 

난 몰라요

 

당신은...

 

나의 목자시니

 

나를 푸른 풀밭에 누이시며

 

생명의 강가로
인도하십니다

 

당신은...

 

나의 힘

 

내게 길을 보여 주시니

 

당신은...

 

우리의 빛

 

어둠은 당신에게
어둡지 않습니다

 

우리에게 영원한 빛을
가져다 주세요

 

당신에게

 

진실은

 

결코 꺼지지 않는 빛

 

날 형제라 불러도 좋아

 

아버지

 

당신을 향해 절규합니다

 

나의 바위

 

나의 성채

 

난 널 맘대로 할 수 있어

 

아무도 몰라
아무도 신경 안 써

 

아무도 내 손을
붙잡지 않아

 

누가 우릴 보겠어?

 

제게 힘을 주십시오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성령이여...

 

날 인도하소서

 

내게 보여주소서

 

주님...

 

당신은 아무것도
안 하시는군요

 

당신은 어디 계신가요?

 

왜 우릴 창조하셨나요?

 

박해받는 자들이

 

하느님 나라를
받아들였는가?

 

온순한 자들이
이 땅을 물려받았나?

 

현자들이 우릴 속여

 

두려워

 

나도 한때 당신 같았어

 

고백해

 

당신의 신은
동정심이 없어

 

하느님은 우릴 버렸어
우릴 포기했어

 

당신 예수를 버린 것처럼

 

그의 아들!

 

일용할 양식을 받으려면
얼마나 남았지?

 

악으로부터
구제받으려면

 

얼마나 남았나!

 

그의 왕국이 시작되는 걸
볼 수 있다면

 

여명!

 

하지만...

 

아무것도 없어

 

제대로 된 게 없어!

 

왜 그들을 위해
목숨을 버리려고 그래?

 

당신 주님은 헛되이 죽었어

 

그가 왔었지만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어

 

우린 2천 년간 실패했어

 

성공한 성인이 필요해

 

아무도 우릴
도와주지 않아

 

우리 스스로 해내야 해

 

파니?

 

그래

 

가자

 

좋아

 

'사랑하는 아내에게'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아직 모르겠구려'

 

'더 좋아지진 않을 것 같소'

 

'이제 6월이 시작됐어요'

 

'가장 아름다운 달'

 

'자연은 사람에게 밀려오는'

 

'슬픔을 모르는 것 같소'

 

'여기선 많은 걸
볼 수 없지만'

 

'모든 것이 예전보다'

 

'훨씬 더 푸를 것이라
상상해 본다오

 

'새벽이 되면'

 

'창문 밖에서 찌르레기가
지저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소'

 

'새는 사리를 분간 못하는'

 

'동물에 불과하지만'

 

'인간보다 더 평화롭고'

 

'행복한 것 같구려'

 

'우린 이해라는
재능을 갖고 있소'

 

내가 준 것보다
더 많이 줬네요

 

'훈련소에서 사귀었던'

 

'친구를 여기서 만났소'

 

프란츠?

 

프란츠!

 

이게 누구야

 

어떻게 된 거야?
범죄자가 되다니!

 

'그는 다른 동료들의
사기를 북돋아 준다오'

 

우린 괜찮을 거야

 

좋은 거 나쁜 거 모두

 

'그가 우리 가족에
관해 물어봤소'

 

걱정하지 마

 

문제는 곧 사라져

 

그래, 먹어

 

- 이게 자네 거잖아?
- 그래

 

사형 집행인 얘기
들어봤어?

 

목을 자르는 사람?

 

옷을 아주 잘 입고 있는데

 

큰 모자를 쓰고 온대

 

감각이 좋은 사람이지

 

목을 깔끔하게 잘라

 

생각할 틈도 없다는군

 

그냥...

 

기분이 어떨지 궁금해

 

몸은 늙었지만
머리는 아직 젊을 거야

 

머리가 날아가는 게
보이겠지

 

늙은 팔을

 

머리가 있는 곳으로
쭉 뻗는 거야

 

팔엔 아직
쇠고랑을 차고 있어

 

날아가는 머리를 잡아

 

몸에 다시
갖다 붙이는 거야

 

그리고 눈을 뜨니...

 

쇠고랑이 사라졌어!

 

그리고 어떻게 될까?

 

아마 달이 보일 거야

 

아니면 별이

 

비가 오는데도

 

해가 떴어

 

태양은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똑같이 비춰

 

미친개보다

 

쇠사슬이 더 많아

 

나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어

 

농장도

 

사과나무

 

벚나무

 

그리고...

 

포도나무

 

와인도
만들 수 있을 거야

 

화이트 와인

 

그리고 레드 와인
레드 와인은 겨울용

 

화이트 와인은 여름용

 

많이 마시진 못 할 거야

 

기도하고 일하고

 

하지만 가끔은...

 

약간 마시는 게 좋겠지

 

가끔...

 

교회도 갈 거야

 

못 갈 때는...

 

집에 있으면서

 

음악을 만들 거야

 

"독일 군사 재판소, 1943년 7월"

 

피고는
변론할 말 있나요?

 

잠시 휴정하겠습니다

 

들어와

 

좀 나가 있어

 

앉아

 

고맙습니다

 

당신이 하는 일이

 

이 전쟁의 방향을
바꿀 거라고 생각하나?

 

이 법정 밖의 누가
당신 얘기를 들을 거 같아?

 

아무도 변하지 않아

 

세상은 예전처럼
돌아갈 거야

 

당신 행동은 의도한 것과
정반대의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어

 

다른 사람이 당신
자리를 채우겠지

 

날 재단하나?

 

재단하지 않습니다

 

이런 말을
하고 싶진 않아요

 

'그는 사악하고'

 

'내가 옳다'

 

난 모든 걸 모릅니다

 

사람은...

 

나쁜 짓을 할 수 있어요

 

그런데...

 

거기서 벗어날 순 없습니다

 

모든 것을 지우려고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할 수 없어요

 

하지만...

 

내 마음 속에서
나쁘다고 믿는 걸

 

할 수 없다는

 

그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야 할
권리가 있나?

 

하지 말아야 할
권리는 있잖습니까?

 

본 법정은

 

사형을 선고한다

 

오늘 선고를 했지만

 

아직 확인해야만 해요

 

감방에서
서류에 서명하면

 

풀려날 거요
내가 해결할 수 있소

 

프란츠 변호사한테서
온 거야!

 

프란츠한테
사형을 선고했어요

 

베를린에 가야겠어요

 

나와 같이 가요

 

프란츠!

 

이건 누구한테도
도움이 안 돼요

 

누구한테도

 

이번이 무의미한
고집을 버릴

 

마지막 기회요

 

만약 그렇게 한다면...

 

프란츠

 

즉시 법원에

 

형 집행 유예를
청원하겠소

 

하지만 지체없이
해야만 하오

 

알겠소?

 

어서

 

이건 내 목을
걸고 하는 거요

 

내 경력이
위태로울 수도 있어요

 

신변도 위험해지고

 

자네 입장을 바꾼다면
틀림없이

 

고소를 취하할 걸세

 

제발 부탁이네

 

전쟁은 곧 끝날 거야

 

다시는...

 

자네가 반대해야 할

 

그런 상황은
오지 않을 거야

 

여보

 

프란츠

 

어떻게 될지 모르겠나?

 

시간이 없어요!

 

하느님은 당신이 뭐라든
신경 안 써요

 

선서만 하면
맘대로 생각해도 좋아요

 

이해하지?

 

사랑해

 

당신이 뭘 하든

 

무슨 일이...

 

닥치든...

 

당신과 함께 할 거야

 

영원히

 

옳은 일을 해

 

안 돼! 이거 놔요!

 

주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두드려라'

 

'그럼 열릴 것이다'

 

'구하라'

 

'그럼 얻을 것이다'

 

넌 늘 나한테
잘해 줬어

 

내 아들에게도

 

난...

 

날 용서해 줘!

 

당신은

 

나보다 더
그를 사랑했습니다

 

그에게 용기를 주세요

 

지혜와

 

힘을...

 

아버지...

 

내일이면 끝날 겁니다

 

감사합니다, 아버지

 

'사랑하는 딸들아'

 

'엄마가 이 편지를
읽어줄 때쯤이면'

 

'아빠는 잠들어 있을 거야'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린 곧 만날 게다'

 

'사랑하는 아내와 어머니'

 

'나 때문에
견뎌야 했을 슬픔에서'

 

'벗어나게 해 줄
방법이 없군요'

 

'이제...'

 

'사랑하는 사람이여'

 

'날 위해 기도해 주세요'

 

'당신을 위해 기도합니다'

 

'다른 세상에서'

 

"1943년 8월 9일"

 

뭘 써야지?

 

프란츠

 

프란츠

 

이 모든 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

 

알게 될 때가 올 거야

 

미스터리는 없을 거야
알게 되겠지...

 

왜...

 

우리가 사는지

 

우린 함께 갈 거야

 

과수원을 심을 거야

 

 

땅을 경작할 거야

 

프란츠

 

거기에서 만나

 

산에서